Schumann / Symphony No. 4 Op. 120 (216)
- 서건석
- 2024.12.26 05:59
-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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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16)
216
♣ Schumann / Symphony No. 4 Op. 120
♬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작품 탄생에 관한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곡은 바로 제4번 교향곡이지요.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그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교향곡의 해’로 불리는 1841년에 작곡된 것으로, 사실상 두 번째 교향곡입니다. 이 곡은 교향곡에 대한 슈만의 창작 욕구가 왕성하던 1841년에 작곡된 제1번에 이어, 바로 그해 6월에 작곡됐습니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 6일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지휘로 라이프치히에서 거행됐습니다. 그러나 공연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슈만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출판업자의 호응을 받지 못해 미발간 상태로 머무르다 10년 뒤인 1851년에 수정한 판본을 완성했고 1853년에 이 개정판을 초연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개정판이 결국 〈교향곡 4번〉으로 출판되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교향곡 4번>은 각 악장이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쉼표 없이 이어서 연주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양식이었습니다. 애초에 이 곡은 <1번 교향곡>을 만들던 시기에 함께 만들어졌고, 처음에는 <교향적 환상곡 Sinfonische Fantasie>이라는 이름 지었다는 말도 있듯이, 이 곡에서 슈만은 기존의 정형적인 교향곡의 형식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음악적 감각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 중요한 기법은 전 악장의 구성을 각 주제와 동기의 유사성을 통하여 마치 하나의 그물망처럼 엮어놓은 것입니다. 즉, 제2악장의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서정적인 주제는 서주부의 중간 부분에서 유래되었으며, 1악장의 주제는 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이런 슈만의 <교향곡 4번>을 슈만의 교향곡 작품 중 가장 개성적이며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또한 이 곡이 선진적인 주제의 순환 방식을 채택하여 전곡의 정서적 통일성을 치밀하게 구조적으로 도모한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바그너 음악극의 <니벨룽엔의 반지>에서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의 ‘마술같은 연결성’에 더 접근하는 기법입니다. 전체의 악상은 외면적인 통일성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균형감을 꾀함으로써 슈만의 4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특이한 곡이 되었습니다. 또한 슈만 특유의 시상(詩想)이 아름답게 넘쳐흐르고, 정열적이고 도취적인 기쁨이 끊임없이 솟아나며, 슈만의 낭만파다운 개성과 격정이 관현악을 통해 뜨겁고도 강렬하게 분출된 그의 가장 대표적인 곡입니다. 슈만의 모든 음악이 낭만적이지만, 이 곡은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낭만성을 분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만은 집요하리만치 하나의 일에 몰두하고 열중하는 버릇이 있어 그가 어떤 곡에 매달릴 때는 거의 신들린 사람처럼 빠져들기가 예사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두 번째 교향곡에 손을 댄 슈만은 평소 성격 그대로 깊이 몰입하여 마침내 피아노 악보를 클라라의 스물두 번째 생일에 완성하였고, 이를 클라라가 직접 연주하게 됩니다. 때마침 첫딸 마리아가 태어난 직후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로 행복감에 젖어드는 시기였습니다. 아마도 슈만과 클라라의 전 생애를 통해 이때처럼 행복한 나날은 없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그들은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이 교향곡 4번의 여러 곳에 그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슈만은 교향곡 1번 〈봄〉을 발표한 뒤, 교향곡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용기를 준 아내 클라라에게 다음 교향곡을 바치겠노라고 약속합니다. 실제로 이 교향곡은 아내인 클라라에게 헌정되었고, 내용적으로도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헌사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제1악장은 젊은 슈만이 클라라를 만나기까지 보내야 했던 방황의 나날들을 연상시키고, 제2악장은 ‘고뇌하는 시인’ 슈만과 ‘구원의 여인’ 클라라의 대화처럼 들립니다. 특히 이 악장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는 클라라의 이미지에 대한 가장 매혹적인 묘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제3악장은 클라라와 결합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투쟁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며, 제4악장에서는 마침내 쟁취한 사랑의 환희를 만끽하는 감격과 함성, 그리고 그녀와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휘파람 소리를 타고 전해오는 듯합니다.
Anja Bihlmaier(cond), Frankfurt Radio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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