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Symphony No. 3 Op. 97 ‘Rheinische’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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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15)

 

 

215

 

Schumann / Symphony No. 3 Op. 97 ‘Rheinische’

 


라인강은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북해로 흘러드는 유럽 굴지의 하천입니다. 스위스·리히텐슈타인·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를 거치지만 독일을 흐르는 부분이 가장 길기 때문에 예로부터 독일의 강’, 나아가 독일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강은 고대 로마 시대 이래로 독일 역사와 전설의 주요 무대였습니다. 유명한 로렐라이의 전설’, 중세의 영웅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등이 모두 이 강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 라인강을 독일인들은 아버지 라인(Vater Rhein)’이라고 부릅니다.

 

슈만이 교향곡 제3번을 작곡한 것은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1850년의 일이었습니다. 그와 라인강의 인연은 이보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직 피 끓는 청춘이었던 1829,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던 도중 프랑크푸르트에 들렀는데, 라인강의 지류인 마인강의 풍경에 매혹된 그는 결국 라인강에까지 이르게 되고 코블렌츠에서 라인강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슈만은 독일 서부 라인강 유역의 도시인 뒤셀도르프의 음악감독으로 막 부임한 상태였고, 마침 뒤셀도르프는 산업혁명에 힘입어 발전을 거듭하며 라인란트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활력으로 가득한 새로운 도시에서 그는 진정한 독일음악을 위한 자신의 오랜 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었습니다.

 

1850년 당시 슈만에게 라인강은 추억의 대상이었고, 새 희망과 포부를 펼쳐 나갈 무대였습니다. 그는 음악 감독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같은 해 10월 첼로 협주곡의 작곡을 진행시켜 11월 완성했고, 바로 이어 교향곡 제3번에 착수하여 12월 초에 완성하면서 미래를 향한 열망과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아내 클라라와 함께 라인강 유역을 여행한 후 그 체험을 바탕으로 이 곡을 썼는데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라인강의 다양한 얼굴들, 나아가 그것을 기반으로 고양되는 독일인의 정신과 자부심이었습니다.

 

슈만은 라인강 유역을 여행하면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특히 그는 바흐로부터 베토벤으로 이어져 온 독일음악의 전통이 라인강의 물결처럼 면면히 이어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교향곡 3을 통해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유산들이 슈만 자신의 음악과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상하였습니다.

 

슈만의 이러한 기획은 그가 선택한 E장조라는 조성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E장조는 바흐가 성삼위 일체를 상징하는 조성으로 사용했던 조성으로, 이러한 상징성은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교향곡 31악장의 우렁찬 주제는 베토벤의 <영웅>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악장 구성에 있어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악장과 5악장을 휴지부 없이 연달아 연주하는 점이나 4악장이 특별한 의미로 사용된 점, 5악장이 다른 악장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 놀라울 만큼 유사합니다. 또한 노래하는 듯 유려한 선율을 교향곡의 주제로 전개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멘델스존과 슈베르트, 특히 슈베르트의 교향곡 9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면은 회화적인 이미지의 환기입니다. 특히 중간 악장들은 라인강 유역의 이런저런 풍경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물론 이 역시 전원 교향곡과 상통하는 면이라 하겠는데, 일례로 슈만은 2악장에 라인의 아침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4악장은 쾰른의 유명한 대성당에서 목격한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만의 교향곡 3라인은 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교향곡이지만, 교향곡 4번보다 앞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교향곡 3번으로 불립니다. 이 곡을 작곡했던 1850년은 슈만에게 희망과 의욕이 가득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그는 뒤셀도르프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어, 독일의 중심도시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던 활기찬 뒤셀도르프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었습니다. 뒤셀도르프로 부임하기 전 슈만은 아내 클라라와 함께 라인강(Rhenish)을 따라 여행을 떠났고, 이 여행에서 느낀 행복감과 충일감을 이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교향곡 3의 초연 무대에서 청중들은 모든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난 뒤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역시 슈만에게 갈채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고 합니다.

 

독일의 상징인 라인강은 작곡가 슈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슈만은 독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여 교향곡 라인을 창조하였습니다. 그 후 이 작품은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길이 남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슈만의 걸작 <교향곡 라인>이 세계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은 슈만의 최고 작품 중 하나이고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산입니다.

 

1악장 Lebhaft(활기차게). 슈만 교향곡의 첫 악장들 중에서 유일하게 서주부가 생략되었지만 구성이 가장 탄탄합니다. 관현악이 힘차게 탄력 넘치는 리듬과 열기 가득한 흐름에 실려 시원스럽게 질주합니다. 1 주제는 마치 독일인의 정신을 나타내는 듯 라인의 도도한 물결을 그렸습니다. 반면 제2 주제는 목관이 제시하는 왈츠풍으로 보다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여유를 보입니다.

 

2악장 Scherzo: Sehr mäßig(아주 온화하게). 민속 춤곡인 렌틀러 풍의 온화한 기운을 머금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선율에서 라인강가 사람들의 소박하고 풍요로운 생활상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사이사이에 넉넉한 호른의 울림이 가미되어 다채로운 느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3악장 Nicht schnell(빠르지 않게). 마치 간주곡처럼 자리한 이 완만한 템포의 악장은 멘델스존의 무언가인상을 줍니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다가서는 선율로 발산하는 은은한 광채는 달빛 아래 강변을 산책하는 연인을 비추는 듯합니다.

 

4악장 Feierlich(장려하게). 슈만이 클라라와 함께 쾰른 대성당에서 접했던 대주교의 추기경 즉위식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습니다. 종교적 분위기로 가득한 이 악장에는 슈만이 드레스덴 시절에 공부했던 바흐 대위법의 영향이 나타나 있습니다. 초연 당시 악보에 장엄한 의식의 반주 같은 스타일로라고 적혀 있었던 이 악장은 라인 정신의 종교적 승화를 의도했던 것 같습니다.

 

5악장 Lebhaft(활기차게). 축제 같은 분위기로 활기찬 주제가 단순 명쾌한 베이스의 움직임을 타고 흐르는 가운데 울려 퍼지는 팡파르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피날레에서 전 악장의 주제가 다시 나타나고, 첫 악장의 주제도 가세하여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후 마무리됩니다.





Paavo Järvi(cond),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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