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p. 61 (193)
- 서건석
- 2024.12.0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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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193)
193
♣ 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p. 61
♬ 멘델스존은 어려서부터 셰익스피어 문학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계몽주의자이며 철학자 모세스 멘델스존은 독일에서 셰익스피어가 유행하기도 전에 셰익스피어 번역본을 출판하였고, 모세스의 아들이자 팰릭스 멘델스존의 아버지인 은행가 아브라함도 셰익스피어에 대해 심취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펠릭스와 네 살 아래 누이 화니도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 문학에 젖어 들었습니다.
멘델스존의 집에서는 자주 가족 연주회가 열리곤 하였는데 화니는 그녀의 일기 속에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한여름 밤의 꿈속에 살았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1826년 8월 멘델스존은 이 셰익스피어 극에 대해 서곡을 쓰게 됩니다. 이 서곡에는 신비한 마법의 숲을 여는 부드러운 화음, 그 속에서 평화롭게 뛰어다니는 요정들, 사랑스러운 연인들, 나귀 머리로 변한 아테네 장인 보텀의 나귀울음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서곡은 문학적이고 표제적인 묘사를 특징으로 하면서 그가 존경하는 바흐의 선율과 화성에 충실하여 고전주의적 낭만파로 승화시킨 음악적 회화의 걸작입니다.
멘델스존은 극을 지배하는 요정의 마법을 통해 인간이 꿈의 세계로 들어가 인연을 맺은 사랑의 매듭을 엮은 뒤 밝은 아침의 행복으로 깨어난다는 주제를 해학적인 음악적 요소를 섞어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멘델스존이 작품의 소재로 택한 <한여름 밤의 꿈>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초기작으로,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十二夜)>와 함께 ‘5대 희극’으로 불리는 걸작입니다. 그리스 아테네를 배경으로 인간세계의 사랑과 그들을 바라보며 흥미로운 장난을 하는 요정들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입니다.
1826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깊이 매료된 17세의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 서곡으로 그의 꿈을 실현해 냅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그 가볍고 경이로운 음향 세계는 여태까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마법의 소리였습니다.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네 번의 코드가 긴 여운을 남기고 부드러운 현악기가 들려오면 갑자기 바스락대는 소리가 귀를 간질입니다. 요정의 날갯짓처럼 가벼운 바이올린,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금관악기 소리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꼭 빼닮았습니다. 일찍이 이 놀라운 음악에 감격한 슈만도 “마치 요정들이 직접 연주하는 듯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7년 후, 꿈같은 사운드로 담아낸 <한여름 밤의 꿈> 서곡 Op. 21은 여러 극음악을 거느린 진정한 서곡으로 거듭납니다. 1843년에 멘델스존은 이 서곡에 몇 곡의 음악을 덧붙여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Op. 61을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 시작한 멘델스존은 서곡을 작곡했을 때보다 두 배나 더 나이를 먹었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환상과 동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새로 작곡해 덧붙인 극음악은 단순히 연주회용이 아니라 연극 공연을 위한 것이었기에 독창자와 합창이 더해져 극적인 표현이 더 강조되었습니다.
1843년, 33세의 멘델스존에게 <한여름 밤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인물은 프로이센(옛 독일)의 왕 빌헬름 4세였어요. 그의 요청으로 멘델스존은 5막으로 구성된 연극 전체를 위한 극음악을 만들었습니다. 17년 전 10대 때 먼저 만든 상상이 풍부한 서곡을 그대로 두고, 막간과 무대음악에 쓰일 12곡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 등 4개의 관현악과 서곡이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곡 <스케르초>는 날아오를 듯 가벼운 목관악기의 리듬으로 시작됩니다. 발레리나의 가벼운 발놀림 같은 이 경쾌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마법의 숲속에서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이후 요정의 숲에서 벌어지는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는 ‘요정들의 행진곡’, 아리아 ‘얼룩무늬 뱀, 두 대의 혀로’, ‘멜로 드라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 ‘팡파르와 장송 행진곡’, ‘베르가마스크’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마지막 ‘피날레’에서 ‘서곡’을 열었던 바로 그 신비로운 목관의 화음이 재현되며 멘델스존의 극음악은 아름답게 마무리됩니다.
셰익스피어가 1595년경에 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1년 중 밤이 가장 짧은 하지에 행해지는 성 요하네제의 전야(이날 밤 갖가지 환상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음)의 환상을 묘사한 낭만적인 작품입니다. 그럼 여기서 멘델스존에게 영감을 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이야기를 간단히 살펴보면, 이 이야기는 오베론 왕이 다스리는 요정의 숲에서 헤매는 두 쌍의 커플의 엇갈린 사랑과,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요정의 왕이 그들의 사랑을 제대로 맺어주며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여주인공 헤르미아는 부모님 때문에 드미트리어스라는 남자와 결혼하기로 돼 있지만 라이샌더라는 다른 젊은이와 사랑에 빠지지요. 그래서 요정의 왕인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나지요. 약혼자 드미트리어스, 라이샌더를 짝사랑하는 헬레나가 두 사람을 뒤쫓아가며 사건이 진행돼요. 네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오베론은 자신의 부하인 요정 퍼크를 시켜 사랑의 묘약을 그들의 눈에 바르게 합니다. 이 약은 눈에 바른 후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퍼크는 드미트리어스에게 약을 바르려다 사람을 착각해 그만 라이샌더 눈에 바르고 말아요. 그 후 오베론이 직접 드미트리어스에게 약을 발라주는데, 일이 꼬여 두 남자가 모두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지요. 놀란 오베론이 주인공들을 모두 잠들게 만든 후에야 운명은 원래대로 되돌아갑니다. 마침내 헤르미아와 라이샌더,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가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요. 귀족과 서민, 요정의 세계 모두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연극입니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결혼행진곡>이 바로 화려한 결혼식을 위한 음악입니다. 예식을 마치고 이 세상을 향해 행진하는 신랑과 신부를 위한 축복의 음악은 아마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을 겁니다. 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발췌곡이 연주될 때도 <결혼행진곡>은 결코 빠지지 않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의 극음악이 음악회에서 연주될 때는 대개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의 순으로 연주됩니다.
한편 마을 장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극이 상연되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테세우스가 “이 모든 일들이 마치 ‘한여름 밤의 꿈’과 같다.” 하면서 막이 내립니다. 이 희극은 귀족, 서민과 요정이라는 각기 다른 세계가 숲에서 한데 모여 서로 친근한 관계를 맺는다는 낭만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Paavo Järvi(cond),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stinischer Philharmonischer Kammer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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