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 Flute Con. No. 2 K. 314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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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59)

 

 

59

 

Mozart / Flute Con. No. 2  K. 314

 


모차르트는 순수한 플루트 음악으로 2곡의 플루트 협주곡(K. 313/314), 1곡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K. 299), 4곡의 플루트 4중주곡(K. 285/298/285a/285b), 플루트와 관현악을 위한 안단테(K. 315) 등을 작곡한 바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Flute 협주곡 2곡은 행복감이 넘치는 화려한 곡상을 지니고 있어서 널리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지요. 이 플루트 협주곡 2번은 17781월이나 2, 만하임에 체재 중에 작곡한 것으로, 이것이 플루트를 위해서 작곡되었는지 아니면 오보를 위해서 쓴 것인지 불확실하나,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 있는 오보 협주곡 C장조의 옛 파트 악보의 초고에 의해서 이 원곡을 한 음 높게 조옮김하여 플루트 협주곡으로 개작한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으로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플루트 협주곡 2D장조는 모차르트가 네덜란드 출신의 플루트 주자 드 장의 의뢰를 받고 작곡한 두 곡의 플루트 협주곡 중 두 번째 곡으로서, 이전에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조옮김하여 개작한 곡이지만 그러나 오늘날은 플루트로 널리 연주되는 경향이 많으며, 플루트 협주곡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렇게 해서 모두 2곡의 플루트 협주곡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오보에 협주곡(K. 314)을 편곡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모차르트가 작곡한 플루트 협주곡은 제1번 한 곡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모차르트는 플루트라는 악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이것은 1778년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불과 두 줄밖에 안 되는 내용을 문자 그래도 해석한 결과입니다. 1778년에 드 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플루트 협주곡을 작곡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모차르트의 친한 친구이며 당시 독일의 플루티스트인 요한 벤들링이 모차르트에게 그 제자였던 드 장을 소개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플루트 협주곡의 작곡 일정이 늦추어졌긴 했지만 모차르트는 응당 소정의 작품료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작품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모차르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때 아버지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내가 참을 수 없으리만큼 싫어하는 악기를 위해 쉬지 않고 작곡했습니다.” ‘드 장이 작품료를 지불하지 않았던 것은 작품이 늦게 완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연주하기에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모차르트는 그래서 이 협주곡 대신 라장조 협주곡 K. 314를 다시 주었습니다. 이 곡은 1년 전에 썼던 오보에 협주곡 K. 271 다장조를 라장조로 바꾼 다음 독주 부분과 반주 부분을 수정하여 만든 것입니다. 관현악 반주도 비교적 쉽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때는 바장조 협주곡보다 더 널리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 장은 끝내 작품료를 완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프레드 오렐에 의하면 돈을 벌기 위해 작곡한 것으로 별로 착실하게 작곡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그럼 이 협주곡 2번이 그리 조악(粗惡)한 곡일까요? 천재 모차르트는 작곡은 돈을 벌기 위해 마지못해 했을지도 모르나 그 곡 자체는 듣는 사람에게 무한한 열락(悅樂)의 기쁨과 천상의 음악을 전해 줍니다. 오늘날에는 원곡인 오보에 협주곡보다 더욱 유명하고 자주 연주되며, 활기차고 청아하며 그 사이사이로 흐르는 애수의 흔적들이 이 음악이 모차르트에 의해 작곡되었음을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이 플루트 협주곡 2번은 기본적으로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한 음 높게 이조(移調)한 것으로,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원작과 거의 동일합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플루트를 위해서 작곡된 플루트 협주곡 1번이 플루트의 음역 전체를 커버하는 데 비해 이 곡은 독주부의 음역이 다소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만 모차르트는 플루트의 주법을 고려하여 독주부에 한층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을 추가했는데, 특히 2악장에 등장하는 다수의 장식음은 의뢰자인 드 장의 취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플루트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대중적인 악기가 됐지만 모차르트가 살던 시절에는 플루트는 오늘날처럼 훌륭한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음정을 연주하기 어려웠고 연주 기교도 그리 발전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물론 악기도 개량되었고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법한 훌륭한 연주 기술이 발전돼 있는 요즈음에도 플루트를 정말 아름다운 음으로 연주하기까지는 탁월한 재능과 오랜 시간의 교육과 기량의 연마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야말로 불기는 쉬우나 제대로 연주하기는 어려운 악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플루트라 하면 사람들은 세로로 연주하는 리코더를 머리에 떠올렸습니다. 오늘날에도 독일어권에서는 플루트를 가로 플루트(Querflöte)라 합니다. 또 플루트를 오늘날에는 금속 재질로 만들지만 원래 나무로 만들었던 악기이어서 목관악기로 분류됩니다. 물론 일부 원전악기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서는 아직도 나무로 만들어진 플루트를 사용합니다.

 

1악장에는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라는 지시어가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아페르토’(aperto)는 이탈리아어로 열려 있는’, ‘개방적인이라는 뜻입니다. 경쾌하고 싱싱한 플루트가 관현악과 어울려 나가는 1악장, 그래서 1악장은 언제 들어도 맑고 깨끗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경쾌한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으뜸음을 길게 불며 등장하는 독주 악기는 화창한 날씨에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너른 들판 위로 날아오르는 새를 연상시킵니다. 플루트의 소리는 마치 이른 아침에 지저귀는 싱그러운 새소리와도 흡사합니다. 상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듣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듭니다. 2악장(Andante ma non troppo)은 서정적인 느린 악장입니다. 청춘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한 우아함으로 넘치는, 그래서 감각적이고 청순함을 느낄 수 있는 악장입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3악장(Allegro)은 쾌활한 론도 악장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기 넘치는 선율 전개가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밝고 경쾌한 악장이며 눈부시게 플루트의 기교를 발휘하는 악장입니다. 맑고 청아한 플루트의 음색이 관현악 사이를 누비고 춤추는 것만 같은 느낌은 그저 싱그럽고 황홀할 따름입니다. 음악을 들음으로써 세상살이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마음의 정화를 얻게 되는 느낌을 주는 모차르트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 악장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주제 선율은 훗날 징슈필 <후궁 탈출>에서 블론테가 부르는 아리아 얼마나 기쁜지의 선율로 다시 사용되지요.





<Mozart / Flute Con. No. 2  K. 314>

Denis Bouriakov(fl), Franz Liszt Chamber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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