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855) : 나뭇잎 하나 / 김광규


낙엽11.jpg


나의 애독시(855)

 

 

♬ 나뭇잎 하나 / 김광규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

문득 혼자서 떨어졌다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 이 시는 나뭇잎의 일생을 사람의 일생에 비유하고 있지요. 봄에 나뭇잎이 하나씩 돋아나고, 여름에는 다 같이 모여 살고, 가을에는 예쁜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혼자서 떨어져 사라지는 순리를 통해, 우리네 인간의 삶도 혼자서 왔다가 여럿이서 어울려 한평생 지내다가 갈 때는 혼자서 사라져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데, 아마 이런 사실을 젊은 나이에 쉽게 깨달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요. 우리도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인생의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나뭇잎 하나처럼 쓸쓸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까 합니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하찮은 것이지만 화자는 그 속에서 우리 인간이 지닌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습니다. 그것은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이자 통찰입니다요. 즉 나뭇잎 하나 돋아나 한여름 우거져 살다가 다시 낙엽으로 떨어져 사라지는 모습 속에서 우리 인간 또한 태어나서 서로 부대끼며 한 세월 살다가 그렇게 다시 생을 마감하는 사실이 읽혀진 것입니다. 그것은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깨달음이지요.

 

◐ 나뭇잎 하나의 삶은 돋아나고 자라고 떨어지는 순환이지요.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고요. 우리는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 순환 속에 있습니다. 이 순환은 영원하지요. 나뭇잎은 떨어져도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씨앗이 됩니다. 우리 인간도 세상을 떠나지만,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씨앗이 됩니다. 나뭇잎 하나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순환의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과 희망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뭇잎 하나는 평범한 존재이지만, 그 속에는 놀라운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나뭇잎 하나처럼 겸손하게 살면서도 우리 존재의 위대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시는 자연의 섭리에서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명작입니다. 나뭇잎 하나의 떨어짐에서 우리는 삶의 순환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 평범한 것 속에도 위대한 교훈이 숨겨져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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