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790) : 별 / 김완하


별.jpg



나의 애독시(790)

 

 

/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 돌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 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벽을 질러가는 별을 본다

창밖으로 환하게 피어 있는

벌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에게 자신과 민족의 운명을 거는 이들이 드물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의 탐욕이 아마 그렇게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꿈과 소망을 버리지 않고 있기에 이 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 빛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거리란 소원(疎遠)이 아니라 아름다운 관계인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거리에 서로를 빛으로 이끌어 주는 관계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요컨대 상생의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서로의 빛 속으로 / 스스로를 파묻듯이 사람들도 서로의 사랑 속으로 파묻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또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누워야 하는 것입니다. 제 빛을 잃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겸양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지요.

 

별이 빛나는 들녘. 빛 공해의 광범한 확대로 인해 별과 은하수를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은 빛 공해 지역이 전체 국토의 89.4%를 차지해 이탈리아(90.4%)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아주 어두운 하늘에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인 6등성 이상 밝기인 별의 수는 약 2,500개입니다. 그러나 서울 같은 불야성의 도시에서는 겨우 1등성이나 2등성 몇 개가 보일 뿐입니다. 현대인이 우주로부터 격리되고 우주 불감증에 걸린 주된 이유이지요. 한국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 중 하나는 19995월 우리나라 최초로 별빛보호지구로 선포된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일대입니다. 민가가 적고 산세가 좋아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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