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740) : 눈물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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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40)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이 시는 시인이 사랑하던 어린 아들을 잃고 그 슬픔을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견디어 내면서 썼다고 합니다. 눈물을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하면서 고통스러운 슬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꽃보다 진실한 열매를 소중히 여기고 외향적인 웃음보다 내향적인 눈물에서 인생의 가치와 미를 찾고자 합니다. 다시 말하여 이 시는 눈물의 개념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전혀 독창적인 가치관으로 포착된 높은 시 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에서 볼 수 있듯이 눈물을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한 신의 은총으로 보는 역설적 자각을 통해 현실의 슬픔을 극복해서 종교적인 경지에 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요. 이해의 도움을 얻기 위해 시인 본인의 말을 옮깁니다. “나는 내 가슴의 상처를 믿음으로 달래고, 그러한 심정으로 썼다. 인간이 신 앞에 드릴 것이 있다면 그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변하기 쉬운 웃음이 아니다. 이 지상에서 오직 썩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 앞에서 흘리는 눈물뿐일 것이다 라는 것이 이 시의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는 눈물을 좋아하는 나의 타고난 기질에도 잘 맞는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결정(結晶)은 순수입니다. 순수는 강하고 단단한 것을 지향합니다. 상상력의 측면에서 순수의 상징인 결정체는 지고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영롱하고, 영원불멸의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신비롭습니다. 김현승 시인은 순수의 대표적인 사물인 눈물을 견고한 결정의 이미지로 제시합니다.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신에게 바치는 순정한 제물이자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순수한 사랑이란 점에서 가장 아름답고 영원한 보석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시는 어린 아들을 병으로 잃고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슬픔의 실체인 눈물을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결정체에 비유하고, 나아가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 씨앗에 비유하여 죽은 자식과 동일시합니다. 그리고 이를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로 상상함으로써 자식에게 주어진 죽음을 영원한 구원의 의미로 승화시킵니다. 하나의 죽음을 슬픔의 정수인 눈물 속에서 천상의 보석으로 태어나게 하는 신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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