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733) : 나의 애독시(733) ♬ 간격 / 안도현


첨부파일




나의 애독시(733)

 

 

간격 /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 어깨와 어깨를 대고 / 숲을 이루는것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여러 사람이 모인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는 형성됩니다요. 인간관계가 좋다, 친구 관계가 좋다는 말은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조차 다른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행동 하나가 배신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적절한 관계는 이래야 한다는 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마다 상황마다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붙어있어야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

 

이 시는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를 이야기하며 시작합니다. 이 간격은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화의 공간입니다. 나무들이 밀착해 있으면 햇빛도, 바람도 제대로 닿지 않아 성장이 어렵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통하며 숲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은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서로를 얽매거나 집착하려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적당한 간격은 서로를 존중하고,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는 여유를 선물합니다. 진정한 관계는 조급함이 아닌 기다림 속에서 피어납니다. 사랑과 신뢰는 서두르지 않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 비로소 깊이 자리잡게 됩니다. 이 시는 간격의 가치를 숲이라는 은유를 통해 탁월하게 드러냅니다.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오히려 보이지 않던 것이, 적당히 떨어져서 관조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분명히 보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적절한 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하고, 더 오랜 관계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3,066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3066서건석26.06.309
3065모하비26.06.2913
3064서건석26.06.2910
3063서건석26.06.2813
3062편영범26.06.2731
3061편영범26.06.2732
3060서건석26.06.2720
3059서건석26.06.2620
3058서건석26.06.2518
3057서건석26.06.2427
3056모하비26.06.2330
3055서건석26.06.2319
3054서건석26.06.2223
3053서건석26.06.2127
3052서건석26.06.2024
3051서건석26.06.1930
3050서건석26.06.1829
3049서건석26.06.1734
3048서건석26.06.1629
3047모하비26.06.1547
3046서건석26.06.1537
3045서건석26.06.1436
3044서건석26.06.1339
3043서건석26.06.1233
3042서건석26.06.1131
3041서건석26.06.1052
3040서건석26.06.0948
3039모하비26.06.0842
3038서건석26.06.0849
3037서건석26.06.0738
3036서건석26.06.0644
3035서건석26.06.0541
3034서건석26.06.0440
3033서건석26.06.0339
3032서건석26.06.0240
3031모하비26.06.0171
3030서건석26.06.0139
3029서건석26.05.3134
3028서건석26.05.3031
3027서건석26.05.2940
3026서건석26.05.2840
3025서건석26.05.2736
3024서건석26.05.2637
3023모하비26.05.2565
3022서건석26.05.2549
3021서건석26.05.2438
3020서건석26.05.2340
3019서건석26.05.2243
3018서건석26.05.2143
3017서건석26.05.2058
3016서건석26.05.1946
3015모하비26.05.1856
3014서건석26.05.1839
3013서건석26.05.1749
3012서건석26.05.1644
3011서건석26.05.1545
3010서건석26.05.1437
3009서건석26.05.1357
3008서건석26.05.1244
3007서건석26.05.1149
3006서건석26.05.1065
3005서건석26.05.0948
3004서건석26.05.0851
3003서건석26.05.0739
3002서건석26.05.0642
3001서건석26.05.0557
3000모하비26.05.0475
2999서건석26.05.0449
2998서건석26.05.0345
2997서건석26.05.0233
2996서건석26.05.0150
2995서건석26.04.3052
2994서건석26.04.2961
2993서건석26.04.2844
2992모하비26.04.2783
2991서건석26.04.2748
2990서건석26.04.2633
2989편영범26.04.2575
2988편영범26.04.2553
2987서건석26.04.2535
2986서건석26.04.2438
2985서건석26.04.2337
2984서건석26.04.2249
2983서건석26.04.2132
2982모하비26.04.2067
2981서건석26.04.2029
2980서건석26.04.1940
2979서건석26.04.1839
2978서건석26.04.1767
2977서건석26.04.1638
2976서건석26.04.1528
2975서건석26.04.1427
2974모하비26.04.1379
2973서건석26.04.1344
2972서건석26.04.1252
2971서건석26.04.1134
2970서건석26.04.1029
2969서건석26.04.0934
2968서건석26.04.0865
2967서건석26.04.0737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