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603) : 아지랑이 / 윤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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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603)

 

아지랑이 / 윤곤강

 

머언 들에서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

 

못 견디게 고운 아지랑이 속으로

달려도

달려가도

소리의 임자는 없고

 

또 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

머얼리서

더 머얼리서

들린 듯 들리는 듯

 

 

봄날의 아지랑이를 보면서 현실을 넘어서는 신비한 무엇을 느끼는 듯하지요. 머언 들판에서 그를 부르는 주인공은 진정 누구일까요? 그것이 젊은 시절의 낭만적 도취에 의한 환청일까요? 아니면 그 부르는 소리는 절망의 시대에 조국 광복을 외치는 민족의 소리는 혹시 아닐까요? 소리의 임자를 찾아 달려가 보았지만 헛일이지요. 발표 당시가 암담한 일제 강점기였다는 점을 연관시켜 생각해 보면 조국 광복의 염원의 소리를 환청으로 듣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지요. 간결한 시어를 써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단순하게 그리고 있지만, 각 연 끝마다 전혀 종결어미로 끝나지 않은 점이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을 지나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이맘때면 떠오르는 단어가 아지랑이지요. 아지랑이는 봄을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봄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을 아지랑이라고 합니다. 아지랑이는 시어(詩語)로도 많이 쓰이고 다른 글이나 노랫말에도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이 시에서처럼 아지랑이에는 꿈과 환상, 그리움 같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지랑이보다 아지랭이가 발음하기도 편하지요. 그렇다면 아지랑이’ ‘아지랭이모두 맞는 말일까요? 표준어에서는 ‘l’ 모음 역행 동화 현상이 일어난 말들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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