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586) : 부자상(夫子像) / 정완영


부자상.jpg




나의 애독시(586)

 

 

부자상(夫子像) / 정완영

 

 

사흘 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루막 빛 바랜 흰 자락이

웬일로 제 가슴 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 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잡혀질 듯한 어릴 제 시절이온데,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그날 그때의 아버님을 닮습니다.

 

 

시인이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내용입니다. 할아버지를 닮아 가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의 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인이 어릴 적의 젊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자신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는 내용이지요. 이를 통하여 부자간은 유유상종(類類相從)하는 관계라는 것과 인생의 진리와 늙어 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육친의 정을 은근하지만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요. 우리 모두는 이런 사실을 공감하고 절감(切感)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르렀기에 여기에서 무얼 더 보태어 군더더기를 만들 필요가 있겠어요.

 

품격은 느껴지는 품위입니다. 품격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그대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할아버지- 아버지-나로 이어지는 닮음은 시인만의 부자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보편성입니다. 쉬운 말, 보편적인 상황을 드러내어 모두가 공감하게 합니다. 품격 있는 작품이란 이렇듯 아름다운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정완영의 품격 있는 작품이 갖추어야 할 것으로 든 것이 이었습니다. 비속어 천속어가 들어가 있는 작품은 품격 있는 작품이 될 수 없고, 말을 통해야 하는 것이기에 보편성을 가져야 하고, 더욱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이 작품이 쉽고 품위 있는 말로 작품의 품격을 살린 작품의 좋은 예가 될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정서가 한국적 정서의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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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비 부' 를 쓰는 깊은 뜻이 있는지를 알아보려 두루 검색하다 
    마침 이 시의 낭송화면이 있어요.    '아비 부'로 나오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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