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565) : 물 따라 나도 가면서 / 김남주


강물4.jpg



나의 애독시(565)

 

 

물 따라 나도 가면서 / 김남주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건듯건듯 동풍이 불어 새봄을 맞이했으니

졸졸졸 시내로 흘러 조약돌을 적시고

겨우내 낀 개구쟁이의 발때를 벗기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오뉴월 뙤약볕에 가뭄의 농부를 만났으니

돌돌돌 도랑으로 흘러 농부의 애간장을 녹이고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동산에 반달이 떴으니 낼 모래가 추석이라

넘실넘실 개여울로 흘러 달빛을 머금고

물레방아를 돌려 떡방아를 찧으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봄 따라 여름 가고 가을도 깊었으니

나도 이제 깊은 강 잔잔하게 흘러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잠을 자러 가지

 

 

 

참 예쁘게 쓴 시라고 생각되죠? 동시(童詩)같은 느낌도 들구요. 화자는 냇물과 동무 삼아 조잘조잘 얘기하면서 자기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요. 언뜻 봐도 노랫말처럼 여겨지지요? 가수 안치환이 작곡하여 불렀다는 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있긴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물이 흐르는 이유를 춘하추동에 걸쳐서 묻고 답하는 식의 내용에서 우리는 시인의 맑고 예쁜 동심을 읽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겨우내 낀 개구쟁이의 발때를 벗기러 가지’, ‘농부의 애간장을 녹이고 /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물레방아를 돌려 떡방아를 찧으러 가지’,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잠을 자러 가지라는 詩句(시구)에서 시인의 따뜻하고 어여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2,896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2896서건석05:446
2895서건석26.02.0413
2894서건석26.02.0319
2893모하비26.02.0217
2892서건석26.02.0215
2891서건석26.02.0115
2890편영범26.01.3133
2889편영범26.01.3137
2888서건석26.01.3116
2887서건석26.01.3024
2886서건석26.01.2919
2885서건석26.01.2824
2884서건석26.01.2721
2883모하비26.01.2646
2882서건석26.01.2619
2881서건석26.01.2522
2880서건석26.01.2417
2879서건석26.01.2319
2878서건석26.01.2229
2877서건석26.01.2127
2876서건석26.01.2020
2875모하비26.01.1958
2874서건석26.01.1920
2873서건석26.01.1819
2872서건석26.01.1721
2871서건석26.01.1622
2870박인양26.01.1572
2869편영범26.01.1553
2868편영범26.01.1557
2867서건석26.01.1527
2866서건석26.01.1430
2865서건석26.01.1328
2864모하비26.01.1251
2863서건석26.01.1242
2862서건석26.01.1148
2861서건석26.01.1032
2860서건석26.01.0930
2859서건석26.01.0828
2858서건석26.01.0731
2857서건석26.01.0626
2856모하비26.01.0557
2855서건석26.01.0536
2854서건석26.01.0433
2853서건석26.01.0339
2852서건석26.01.0254
2851서건석26.01.0231
2850서건석25.12.3142
2849서건석25.12.3037
2848모하비25.12.2934
2847서건석25.12.2925
2846서건석25.12.2833
2845편영범25.12.2747
2844편영범25.12.2752
2843서건석25.12.2743
2842서건석25.12.2651
2841서건석25.12.2536
2840서건석25.12.2532
2839서건석25.12.2438
2838서건석25.12.2338
2837모하비25.12.2267
2836서건석25.12.2236
2835서건석25.12.2131
2834서건석25.12.2063
2833서건석25.12.1963
2832서건석25.12.1837
2831서건석25.12.1745
2830서건석25.12.1640
2829서건석25.12.1546
2828서건석25.12.1442
2827서건석25.12.1341
2826서건석25.12.1243
2825서건석25.12.1134
2824서건석25.12.1048
2823서건석25.12.0940
2822모하비25.12.0855
2821서건석25.12.0842
2820서건석25.12.0747
2819서건석25.12.0642
2818모하비25.12.0551
2817서건석25.12.0546
2816서건석25.12.0443
2815서건석25.12.0341
2814박인양25.12.0287
2813서건석25.12.0248
2812모하비25.12.0150
2811서건석25.12.0139
2810서건석25.11.3034
2809편영범25.11.2980
2808서건석25.11.2943
2807서건석25.11.2839
2806서건석25.11.2739
2805서건석25.11.2644
2804서건석25.11.2545
2803모하비25.11.2448
2802서건석25.11.2439
2801서건석25.11.2336
2800서건석25.11.2235
2799서건석25.11.2146
2798서건석25.11.2048
2797서건석25.11.1939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