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555) : 첫마음 /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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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555)

 

 

첫마음 / 정채봉

 

 

1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무슨 일이든 시작 없는 일은 없지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한 시작의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시도를 끝까지 이어가는 경우도 사람도 많지 않지요. 어떤 일을 시작해 놓고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내 마음속의 얄팍한 계산이 나에게 잡념을 불어넣어 훼방을 놓습니다. 대부분의 성공하는 사람들은 시작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단한 끈기를 가진 이들입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선택한 일을 꾸준히 밀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일은 물론 어렵지요. 하지만 처음 마음을 잘 간직한 사람들이 일에 성공하고, 사랑에 성공하여 자기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산다면 머지않아 성공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첫 마음, 첫 결심, 첫 고백, 처음 생각을 잊지 않으면 용기 솟아올라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

 

새해입니다. 새날이 밝았습니다. 새 하루가 열렸습니다. 똑같이 해가 지고 해가 뜬 날이지만 이렇게 새해입니다. 새해 첫날이 지나고, 오늘 첫 시작을 합니다. 첫 출근을 합니다. 첫 영업을 합니다. 첫걸음을 합니다. 새 시작의 시간에 정채봉 시인의 첫 마음을 그려봅니다. 아침에 찬물로 세수를 하듯, 첫 마음은 항상 신선합니다. 첫 마음은 결심입니다. 첫 마음은 희망입니다. 첫 마음은 행복입니다. 찬물로 세수하듯 정신 차려야 하는 올 한 해, 그 맑은 첫 마음이 그 뿌듯한 첫 마음이 우리들 모두의 일 년을 끌고 가는 힘찬 시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도 평화와 건강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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