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466) : 팔월 한가위 / 반기룡

한가위.jpg


나의 애독시(466)

 

팔월 한가위 / 반기룡

 

길가에 풀어놓은

코스모스 반가이 영접하고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의 들녘을 바라보며

그리움과 설레임이

밀물처럼 달려오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한동안 뜸했던

친구와 친지, 친척 만나보고

모두가 어우러져

까르르 웃음 짓는 희망과 기쁨이

깃발처럼 펄럭이는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꽉 찬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과 인정이 샘솟아

고향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지라도

슬며시 옛 추억과 동심을 불러내어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의미 있고 소중한

팔월 한가위이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추석 한가윗날입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있는 들판, 뜨거운 여름 동안의 힘들었던 삶을 보내고 맞게 되는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과 수확이라는 풍요로움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은 일 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날만 같으라고 소망해 왔던 것이지요. 추석이 되면 많은 도시 사람은 고향을 찾아 도시를 빠져나갑니다. 성묘도 할 겸 오랜만에 고향을 찾을 겸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나마 떠나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해마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집니다. 추석 명절을 순수하게 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 부르는데, “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즉 8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지요. 추석 명절은 무엇보다도 조상님에게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지요. 아울러 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냄으로써 조상의 덕으로 한 해 농사를 잘 짓게 되었다고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벌어지고, 사람들은 농악과 춤으로 흥겹게 지내는데, 줄다리기를 하거나, 여자들이 강강술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 이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

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

황금빛 들녘의 넉넉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고

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

잘 익은 한가위처럼

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

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

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

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

춥고 낮은 곳일수록

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포용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가다듬는 기도

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하소서

고운 인연들에 감사하며

함께 기대며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게 하소서

언제나 웃기만 하는 보름달,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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