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 Sinfonia Concertante K. 364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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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0)

 

 

70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K. 364

 


♬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협주 교향곡이라는 뜻입니다. 고전 시대에 널리 퍼져 있던 양식으로,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와 고전주의 시대 교향곡 양식의 융합체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독주 악기가 대화를 나누어가면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관현악과 다른 주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과는 약간 다른 장르입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곡입니다. 1778323일 파리에서 종교음악회의 지배인 장 르 그로를 알게 된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서 교향곡 제31K.297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297b를 작곡했습니다. 4개의 관악기를 독주 악기로 하여 작곡한 이 작품은 그러나 장 르 그로의 의도적인 불성실한 태도로 연주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조반니 마리아 캄비니라는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과 모차르트의 작품이 나란히 연주되면 서로 비교될 것을 우려해 장 르 그로에게 연주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그는 이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에 대한 관심을 한동안 거뒀다고 합니다.

 

  다시 설명드리자면 신포니아 콘체르탄테(sinfonia concertante) 또는 협주 교향곡은 고전 시대 음악의 한 양식으로, 협주곡과 교향곡이 섞인 형태입니다.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독주자들이 등장한다는 면에서 협주곡적이나, 독주 악기군(solo)가 관현악(orchestra)과는 다른 주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concerto)과는 구분됩니다. 이 때문에 여타의 협주곡들에서처럼 독주자들이 특히 부각되지는 않으며 이러한 면으로 볼 때는 교향곡적입니다.

 

  쉽게 말해서 1인의 독주자와 오케스트라로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협주곡의 형태와 달리, 2인 이상의 독주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협주곡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고 합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로는 잘 알려진 K.364 (바이올린, 비올라) 외에 K.297b(플루트, 오보에, 파곳, 호른)가 있습니다.

 

  이러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양식은 모차르트 이후에 크게 쇠퇴하여 거의 찾아볼 수 없고, 2인 이상의 독주자가 참여하는 협주곡의 경우에는 ‘Concerto for A, B and orchestra’와 같은 제목을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통칭 3중 협주곡(베토벤), 2중 협주곡(브람스) 같은 용어로 지칭하기도 하고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 364 (1779)가 그 대표곡입니다. 음악적 스타일은 고전적 협주곡 또는 교향곡에 가깝지만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대의 독주 악기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를 떠올리게 하는 곡입니다.

 

  2악장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우선 홍난파 가곡 봉선화울 밑에 선 봉선화야와 무척 닮은 주제가 등장한다는 점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모차르트답지 않은 신파조의 선율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주고받는 우수에 찬 이중주는 가슴속을 깊숙이 파고듭니다.

 

  이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이 장르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가 체재했던 독일 만하임과 파리의 음악 양식의 독특한 영향을 보여 줍니다. 즉 제1악장 첫 주제는 만하임 악파의 작곡가 카를 슈타미츠의 주제와 유사하며 장대한 크레셴도도 사용됩니다. 여행에서 습득한 여러 가지 요소들은 완전히 자신의 어법으로 동화시켰습니다.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두드러지지만 외면적으로 화려함을 뽐내지 않고 관현악도 단순히 반주만 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악기 역시 다이내믹하게 활용되고 비올라는 부분적으로 나눠 연주됩니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중 잘 알려진 곡은 지금 올린 판에 있는 두 곡인데 하나는 1778년 쓰인 오보에, 클라리넷, , 바순과 같은 네 개의 관악기를 위한 곡이고, 다른 한 곡은 1779년에 쓰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곡입니다.

 

1악장 Allegro maestoso. 투티로 연주되는 당당하고 위엄 있는 제1 주제에 이어 제2 주제는 호른과 오보에가 번갈아 노래하고 바이올린이 피치카토를 덧붙여 진행되는데 유유자적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크레셴도가 높이 상승하여 정점에 도달하면 싱커페이션과 트릴 음형에 의한 강력한 코다로 들어갑니다. 코다에서 점차 강렬함이 사라지면 독주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옥타브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이어 관현악이 제1 주제를 암시하고 두 독주 악기가 서정적인 제2 주제를 번갈아 노래합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레치타티보 풍의 독백으로 시작해 비올라가 되풀이하고 두 악기가 빠른 패시지를 주고받으며 나아갑니다. 코다에서 카덴차가 나옵니다. 주요 주제를 간결하게 재구성하며 제시부와 그 반대 선율은 비올라에서 나오고 바이올린이 그것을 받고 끝납니다.

 

2악장 Andante. 시작부터 우수와 슬픔의 깊이가 상당합니다. 인상적인 관현악 서주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흐느끼듯 제1 주제를 노래하며, 비올라가 옥타브 밑에서 되풀이합니다. 2 주제는 두 악기가 서로를 위로하는 듯한 대화로 이루어지며, 이윽고 서로 얽히듯 나아가는 카논이 코다를 이끕니다. 두 악기가 격하게 주고받는 카덴차로 이어진 후 서주의 변주로 조용히 끝납니다.

 

3악장 Presto.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악상의 밝고 편안함은 어찌 보면 당돌한 느낌마저 줍니다. 변칙적인 론도 형식으로 씌어졌지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긴장이나 흥분도 일으키지 않는 쾌활한 선율이 계속 나오며 주제를 독주 악기가 연주하고 나면 다시 론도 주제로 돌아와 독주 악기가 카덴차 풍으로 연주하는 매우 긴 코다로 화려하게 곡을 마칩니다.




<Mozart / Sinfornia Concertante  K. 364>

Jose Maria Blemenschein(vn), Junichiro Murakame(va)

Jukka-Pekka Saraste(cond), WDR Sinfonieo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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