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큰소리 / 큰 소리

♣ 우리 속담에 ‘다리 부러진 장수 성 안에서 호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못난 사람이 집 안에서만 잘난 척하고 호기를 부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이와 같은 뜻을 가진 북한 속담 가운데 ‘다리 부러진 장수 집안에서 큰소리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큰소리’라는 것은 목소리 크게 소리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해서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없다고 큰소리는 쳤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죠.

이것은 한 단어로 되어 있어서 세 개의 음절을 모두 붙여서 쓰지만, ‘잘 안 들립니다. 좀 더 큰 소리로 말씀해 주십시오.’와 같이 크게 소리 지르는 것을 뜻할 때는 한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큰’과 ‘소리’를 띄어서 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 단어로 돼 있는 ‘큰소리’는 그 밖에도 목청을 돋워 가면서 야단치는 소리를 의미해서 ‘집 안에 어른 계셔서 될 수 있으면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은 죄가 있어서 큰소리도 못 치고 있었다.’라고 할 때는 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하며 하는 말을 뜻합니다.

‘큰소리’라는 표현을 붙여 쓸 때와 띄어 쓸 때 나타나는 뜻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