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zart : Violin Sonata No. 18 K. 301

♬ 모차르트가 남긴 바이올린 소나타는 대략 40여 곡이나 됩니다.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크게 세 개의 범주(3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범주(초기)가 7세 때와 10세 때에 작곡한 작품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중 좋은 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주 빈도가 아주 낮고, 그 판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범주(중기)는 22세가 되고서야 작곡한 K. 296∼K. 306까지의 7곡의 작품입니다. 그중 K. 304가 가장 인상적인 곡입니다. 셋째 범주(후기)가 1779년(23세 이후)에서 1787년 사이에 작곡된 8곡의 소나타(K. 376∼K. 380, K. 454/481/526)입니다.

   그 중 쾨헬 번호 300번대가 자주 연주되는 사랑받는 곡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유일한 단조곡인 K. 304(No. 21)가 소나타 가운데서 단연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자들은 말하는데, 저는 No. 18인 K. 301을 좋아합니다. 상큼하고 신선함을 드러내며 맑고 밝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일반적으로 맑고 투명하게 연주해야 맛이 난다고 하는데 이 곡도 그런 악상을 지닌 곡이라고 봅니다. 어느 평자는 모차르트가 지닌 창조 세계의 전형적인 모습을 이 곡에서 엿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악장으로 되어 있고,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이올린만큼이나 피아노의 분량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피아노 소나타에 곁들어진 바이올린 곡으로 연주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이올린도, 피아노 소리도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그 활달함 속에는 낙조와 같은 서글픔이 옅게 깔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곡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