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umann(1810-1856) : 호른/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Op.70

♬ <호른/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Op.70은 불과 나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작곡된 작품으로서 비록 두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단출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서도 한편으로는 슈만 특유의 안온한 음색과 유연 자약한 선율로 다듬어 가는 우아함의 미학이,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템포와 다이내믹의 명확한 대비에서 얻어지는 역동적인 흐름이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결합되는 모습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호른(horn) 이외에도 바이올린과 첼로로도 연주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원래 관악기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이 작품에서는 관악기 특유의 색채와 다이내믹 표현에서 얻어지는 독특한 극적 긴장감을 감상하는 것이 제격이겠지만, 첼로 버전에서는 현악기 특유의 미묘한 떨림이나 유연한 흐름을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살려내는 데서 오히려 강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첼로 연주로 된 음원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첼로 주자는 상당히 고도의 테크닉도 요구되고, 화려한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첼로의 특유한 로맨틱한 내면성이 고루 미쳐, 이 악기 편성에 의한 귀중한 곡의 선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