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zart(1756-1791) : Rondo A 단조 K. 511

♬ 이 곡은 1787년(31살)에 작곡되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표현력이 샘솟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모차르트는 총 3곡의 론도를 작곡했는데 세 곡 가운데 단조로는 유일한 곡입니다. 매우 독특하고 귀중한 단일 악장의 작품입니다. 그 주제는 신선하고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전개부에서 이상적인 론도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에피소드는 여러 가지 감정으로 주제를 매우 다양하게 발전시키며, 점증되는 감정이 코다에 의해 완벽하게 마무리됩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가장 심원한 내용을 지닌 작품의 하나로 평가되며 모차르트 음악의 자유로움과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론도로는 드물게 단조를 사용한 감상적인 악상에서 죽음에의 상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같은 해 1월 친구의 급서 소식에 이어 5월 아버지의 부고를 맞았는데, 신변의 그런 변화의 탓인지 단조를 사용한 이 곡에는 삶의 슬픔을 머금은 자취가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론도는 기본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띠는 데 반해 이 곡은 탄식을 주조(主潮)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곡에서 모차르트는 시칠리아 풍의 주제를 몇 차례 회귀시키는 가운데 온건하면서도 체념에 가까운 정서를 심화시키며 독특한 세계를 만들이 내고 있습니다. 연주 시간은 11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