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喜壽라

    우리가 喜壽라


2013년 우리 졸업 50주년에 七旬 잔치한다고 경주 가고 온누리에서 모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喜壽란다.

천하장사도 가는 세월은 못 막는다니 古稀하고도 7년은 더 살은 셈이다.

요즘은 노년의 정의도 많이 달라져 ‘노인’ 소리 듣기보다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꼰대’보다 유연하고 ‘선배’보다 존경스러운 ‘액티브 시니어’가 우리들이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오늘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세, 여자는 85.7세란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난 기사로 ‘당신이 100세까지 살 확률은?’이 재미있다.

오늘 77세 희수를 맞은 우리가 100세까지 살 예상확율은 4%, 90세까지 살 예상확율은 32%,

80세까지 살 예상확율은 81%나 된다. 드디어 100세 건강이 가시권에 들어 온 셈이다.


기대수명이 자꾸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최고의 관심사가 몇 세까지 사느냐가 아니고,

건강한 생을 최대한 누리다가 최단 시일에 생을 마무리하길 모두 바란다.

‘9988234’가 이젠 우리의 지상 목표가 되었다는 말이다.

말년을 요양원에 가지 않고 살던 집에 있게 해달라는 게 요즘 기도 제목이다.

미국 대선 후보 중에 당선이 유력하다는 인사는 만 77세다.

세계 최고의 권력을 휘두를 사람도 우리 나이 또래의 ‘액티브 시니어’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나이 들면서 부족해지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건강’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다.

소시적 모아둔 것을 소비만 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 우리 나이에 건강 유지란 ‘죽기 살기로 걷는다’가 최선의 대책이다.

하루 한 시간가량 ‘만보’ 정도 걷는 일을 습관화 하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누구든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매일 하기 어려우면 최소 일주에 3회는 해야 한다.

이것이 모자라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만병통치에 최선의 예방책이다.

나는 우리 동네 공설운동장에서 400m를 열 바퀴씩 돈다. 비 오는 날만 빼고 거의 매일 돈다.

이젠 버릇이 되어 하루라도 빠지면 마치 밥 먹고 이빨 안 닦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우리 나이에 ‘공부’를 하는 일은 좀 생소하다.

하지만 이것도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법을 익히고 따르면 해 볼만 하다.

나이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에 치매가 가까워진다는데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니 얼핏 믿기 어렵다.

나이 들며 머리가 좋아진다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억력을 키우는 일에서 재미있는 통계로 우리는

 

1. 한번 읽은 것의 10% 이하를 기억한다.

2. 들은 것의 20%를 기억한다.

3. 본 것의 30%를 기억한다.

4. 보고 들은 것의 50%를 기억한다.

5. 토론하는 것의 70%를 기억한다.

6. 경험하는 것의 80%를 기억한다.

7. 가르치는 것의 95%를 기억한다.


여기서 1~4까지는 혼자서 하고, 5~7은 여럿이서 한다.

전자는 수동적, 전통적 학습방법이라면, 후자는 참여적, 집단적 학습방법이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가 ‘무엇을’ 공부하는 것보다 ‘어떻게’ 여럿이서 공부하는가가 더 중요하단 말이다.

우리 주위에서 마음만 먹으면 주민 센터에 나가 신청하고 등록해서 새로운 공부를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나는 누가 치매예방으로 외국어 배우는 게 최고 좋다 해서 요즘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가타카나/히라가나 외우기도 힘 드는데 혼자 보다는 둘이 좋을 것 같아 집사람과 같이 1주에 두 시간씩 배우러 다닌다.

아무짝에 쓸모는 없지만 이웃나라 일본을 조금 더 알게 되니 가상한 일이다.


요즘 코로나 시대로 모든 모임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둔갑했다.

뉴욕의 15회 동기생들 중심으로 매주 zoom 회의가 열린다(주관하는 지무기 형께 감사).

멀리 사는 친구들과 얼굴 봐 가며 토론을 즐기니 금상첨화다.

인터넷이 세상 최고라는 대한민국에서 자칭 ‘액티브 시니어’로 喜壽를 살아가는

나 자신을 자리매김하려는 안간힘으로 그저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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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20.10.25 07:40
    나도 모르게 익명으로 올라갔네요.
    내 이름은 자동으로 뜨는 줄 알았는데...
    대전 촌부 김병구 올시다.

    아 예ㅡ
    사진 등록하면 온화하신 모습도 
    보입니다.
    좋은 말씀 -  실례지만 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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