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di(1813-1901)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853)의 제1막 제2장에 나오는 노래이며, 주인공 알프레드(테너)가 부르기 시작하여 이윽고 숙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 비올레타(소프라노)가 받아 2중창이 되고 다시 합창까지 합세하는 화려한 노래이지요. 가사의 내용은 일종의 권주가(bridisi)로서, 술과 향락을 권유하는 경쾌한 노래인데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곡이지요.

<라 트라비아타>는 길을 잃은 여자, 타락한 여자, 거리의 여자라는 뜻으로, 비극으로 끝나는 고급 창녀와 시골청년의 사람을 다룬 오페라입니다. 원작은 알렉산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백꽃 부인(혹은 동백 아가씨)’이고 대본은 피아베가 쓴, 3막짜리 오페라입니다.

‘축배의 노래’는 국가 경축행사나 TV 음악회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지만, 사실 그 내용은 좀 퇴폐적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의 이탈리아어 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청춘의 피가 끓어오르는 동안 삶의 쾌락을 즐기자는 내용입니다. 와인 잔을 손에 들고 한창 흐드러지게 흥청거리는 속에 부르는 이 노래는 향락적인 생활을 찬양하고 화려한 잔치를 북돋우는 분위기가 넘쳐흐릅니다. 돈에 몸을 맡기는 비올레타와 순진한 청년 알프레드가 처음 만나 이 노래를 주고받는 속에 사랑의 불꽃은 차츰 타오릅니다.